6월 10일 월요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 경내에서 발생한 화재는 한때 서울 도심을 검은 연기로 뒤덮으며 많은 이들의 가슴을 철렁하게 만들었습니다. 특히 불이 난 건물이 국보와 보물급 문화재를 다수 소장하고 있는 곳이어서 자칫하면 국가적으로도 큰 손실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소방 당국과 조계종의 신속한 대응, 그리고 관계자들의 침착한 대처 덕분에 화재는 큰 인명 피해 없이 진화되었으며, 소중한 문화유산 역시 안전하게 보존될 수 있었습니다. 조계사 화재 완전 진화 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시민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화재 발생의 순간과 긴급 대피
화재는 오전 10시 22분경, 조계사 대웅전 뒤편에 위치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국제회의장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이 국제회의장에서는 조계종 중앙총회 개원식이 진행 중이었고, 회의 참석자와 기념관 방문객을 포함하여 약 300여 명의 스님과 종무원, 시민들이 건물 내부에 있었습니다. 천장에서 연기가 나기 시작하자 건물 안에 있던 사람들은 즉시 화재 발생 사실을 인지하고 신속하게 자력으로 대피했습니다. 목격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처음에는 바깥 복도 천장에서 연기가 나더니 금방 2~3분 사이에 연기가 새까맣게 차서 분간이 안 될 정도였다고 합니다.
소방 당국은 오전 10시 22분 화재 신고를 접수한 뒤, 오전 10시 39분에 즉시 대응 1단계를 발령하며 총력 진화에 나섰습니다. 현장에는 소방 차량 35대에서 55대, 그리고 소방 인력 142명에서 306명에 이르는 대규모 인원과 장비가 동원되어 불길을 잡기 위한 필사의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다행히 스님과 조계종 관계자 등 300여 명이 즉시 건물 밖으로 대피하면서 인명 피해는 단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초기 대응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주는 대목입니다.
신속한 진화 작업과 피해 현황
소방 당국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에 불길은 빠르게 잡혔습니다. 화재 발생 약 1시간 14분 만인 오전 11시 36분경 큰 불길이 잡혔고, 이어 1시간 35분 만인 오전 11시 57분에는 조계사 화재 완전 진화가 선언되었습니다. 연소 확대를 우려해 발령했던 대응 1단계도 이때 해제되었습니다. 화재 당시 조계사 인근은 검은 연기가 크게 치솟아 혼잡한 상황이었지만, 소방 당국의 신속한 대응으로 조계사 본당인 대웅전을 비롯한 주요 건물이나 불교중앙박물관, 총무원 건물 등으로는 불길이 전혀 번지지 않았습니다. 불이 난 국제회의장 창문은 깨진 채 남아 있었으며, 이 회의장은 대부분 전소된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화재 원인에 대한 초기 조사 결과, 불은 2층 국제회의장 천장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천장 에어컨에서 불꽃과 함께 연기가 나기 시작했다는 목격자 진술이 있었으며, 소방 당국은 천장 에어컨 설비 누전을 유력한 화재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조계종 관계자는 최근 국제회의장 에어컨 전체를 교체한 사실을 언급하며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재 건물 내 전기·가스를 차단한 채 정확한 화재 원인과 재산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불안했던 문화유산의 안전, 그리고 기적적인 보존
이번 화재에서 가장 큰 관심이 쏠렸던 부분은 바로 소중한 문화유산의 안전이었습니다. 불이 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지하 1층에는 불교중앙박물관이 위치해 있었고, 당시 기획전 ‘호선 의겸: 붓끝에 나투신 부처님’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이 전시에는 전남 순천 송광사의 '영산회상도'와 '팔상도'를 포함한 국보 2건 9점, 여수 흥국사 십육나한도 등 보물 5건 9점을 비롯해 총 21건 33점의 불교 문화재가 전시 중이었습니다. 자칫 불길이 박물관으로 번졌더라면 국가적으로 헤아릴 수 없는 손실로 이어질 뻔한 일촉즉발의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불교중앙박물관으로 불이 확산되지 않으면서, 다행히 박물관에 보관돼 있던 모든 문화유산은 소실 또는 직접적인 화염으로 인한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국보나 보물급 문화재 대부분은 강화 유리 차단막 안에 보관되어 있어 열기나 연기로 인한 훼손에서도 안전하게 보호되었습니다. 이는 문화재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입증하는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불교중앙박물관장 서봉 스님은 “화재가 전시관이나 수장고로 번지지 않아 다행히 안전하게 잘 보존됐다”고 밝히며 안도감을 표했습니다.
긴급 이송된 8점의 문화유산
비록 화염 피해는 없었지만, 혹시 모를 연기나 열기로 인한 추가 손상을 방지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도 이루어졌습니다. 유리 차단막 없이 외부에 노출되어 있던 문화유산 8점이 국립고궁박물관 수장고로 긴급 이송된 것입니다. 이 8점의 유물은 비지정 유물 6점과 전남 유형문화재 2점(1건)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송 작업은 국가유산청과 국립고궁박물관의 협조 아래 신속하고 안전하게 진행되었으며, 무진동 차량을 이용한 섬세한 운반 작업이 이루어졌습니다.
불교중앙박물관 서봉 스님은 “화재로 인한 연기 때문에 성보(聖寶)의 안전을 위해 국가유산청, 국립고궁박물관과 함께 (국가유산을) 포장해서 이송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이송된 문화유산의 상태를 정밀 점검한 후 지하 수장고에 임시 보관할 예정입니다. 이후 전시장의 안전장치가 복구되고 충분히 보안 상태가 점검되면 해당 유물들은 조계사로 다시 이송될 예정입니다. 이는 문화유산 보호에 대한 정부와 종단의 긴밀한 협력의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민들의 놀란 가슴, 그리고 안도감
이번 조계사 화재는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발생하여 많은 시민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매일 조계사를 찾는다는 86세 이모 씨는 “대웅전에서 기도하고 있었는데 별안간 불이 나 마당으로 대피했다”며 “너무 놀라 밥도 안 넘어가고 안타까워 발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당시의 충격을 전했습니다. 또 다른 시민 손모 씨(61세)는 “대웅전 안팎에 자리가 없어 서 있어야 할 정도였는데, 연기가 들이치고 불꽃이 일렁여 가슴이 아직도 두근거린다”고 아찔했던 순간을 회상했습니다.
하지만 이내 인명 피해가 없고 소중한 문화재도 안전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시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도했습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무엇보다 인명피해가 없어 다행”이라며 “화재 원인을 철저히 규명해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밝혔습니다. 이는 화재 재발 방지에 대한 조계종의 확고한 약속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마무리하며
이번 조계사 화재는 도심 속 전통 사찰에서 발생한 아찔한 사건이었지만, 빠른 신고와 신속한 소방 당국의 출동, 그리고 관계자들의 침착한 대처 덕분에 인명 피해는 물론 국보급 문화재 손실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소중한 불교 문화유산들이 안전하게 보존되었다는 점은 대한민국 문화재 보호의 큰 성과이자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현재 화재 원인에 대한 정밀 조사가 진행 중이며, 조계종은 이번 일을 계기로 안전 관리 시스템을 더욱 철저히 점검하고 보완할 예정입니다. 앞으로 이런 안타까운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조계사의 온전한 복구와 더불어 우리 모두가 문화재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고 보호하는 마음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조계사 화재 완전 진화는 단순히 불을 껐다는 소식을 넘어, 우리 사회의 빠른 대응력과 문화재 보존 의지를 보여준 사례로 기억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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