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LG 트윈스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던 고우석 선수(27)가 메이저리그(MLB)의 꿈을 채 피워보지도 못하고 충격적인 방출 소식을 전했습니다. 마이애미 말린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잭슨빌 점보슈림프 소속으로 활약하던 고우석은 18일(한국시간) 팀에서 방출되며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었습니다. 트리플A에서 준수한 성적을 기록 중이었기에 더욱 갑작스러운 소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과연 그의 메이저리그 도전은 이대로 마무리될까요, 아니면 KBO리그로 돌아와 LG 트윈스 유니폼을 다시 입게 될까요?
고우석의 파란만장했던 미국 무대 도전기
고우석 선수의 메이저리그 도전은 그야말로 험난한 여정의 연속이었습니다. 2023년 LG 트윈스의 29년 만의 통합 우승을 이끈 뒤, 그는 MLB 진출을 선언하며 지난해 1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1년, 최대 940만 달러(약 131억7000만 원)에 달하는 큰 규모의 계약을 맺고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KBO리그 통산 139세이브를 기록하며 2022년에는 세이브왕(42개)에 오르는 등 국내 최고 마무리 투수로 명성을 떨쳤던 그였기에, 빅리그에서의 활약에 대한 기대감은 매우 높았습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의 고난
그러나 빅리그의 벽은 생각보다 높았습니다. 샌디에이고 입단 후 고우석은 개막 로스터에 들지 못하고 마이너리그(더블A)에서 시즌을 시작해야 했습니다. 2024년 서울시리즈를 위해 한국을 방문하며 마지막 테스트를 받았지만, 시범경기 등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던 것이 컸습니다. 결국 입단 4개월 만인 지난해 5월, 샌디에이고가 '타격왕' 루이스 아라에스를 영입하는 트레이드의 반대급부로 고우석은 마이애미 말린스로 이적하게 됩니다.
마이애미 말린스에서의 시련과 부상
마이애미 이적은 고우석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었지만, 이적 후에도 고난은 계속되었습니다. 방출 대기 명단에 오르는 등 불안정한 시간을 보냈고, 지난해 빅리그의 부름을 받지 못한 채 시즌을 마감했습니다. 절치부심하며 올해 스프링캠프에 초청 선수 신분으로 합류했지만, 훈련 도중 오른손 검지 골절이라는 예상치 못한 부상을 당해 두 달 넘게 재활에 매진해야 했습니다. 이로 인해 그는 MLB 개막 엔트리 합류 경쟁조차 제대로 해보지 못했습니다.



호투에도 불구하고 찾아온 방출 통보, 그 배경은?
길고 긴 재활 끝에 고우석은 지난달 9일 루키리그에서 첫 실전을 소화하며 마운드에 복귀했습니다. 이후 싱글A와 하이 싱글A를 거쳐 지난달 7일에는 트리플A에 성공적으로 승격했습니다. 트리플A에서는 5경기(1선발 포함)에 등판해 5⅔이닝 동안 1홀드, 평균자책점 1.59를 기록하며 매우 인상적인 호투를 펼쳤습니다. 가장 최근 등판인 16일 경기에서는 선발로 나서 2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최고 구속 151km/h를 찍는 등 컨디션도 끌어올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러한 활약으로 빅리그 콜업 가능성이 높아 보였던 상황이었기에, 18일 갑작스러운 방출 통보는 야구 팬들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마이애미 구단이 고우석을 방출한 정확한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여러 정황상 팀 내 투수 자리가 없었던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됩니다. 잭슨빌은 고우석 방출 당일 더블A에서 조시 화이트와 애덤 라스키 등 다른 투수들을 트리플A로 승격시켰습니다. 아무리 트리플A에서 호투했더라도, 구단은 고우석이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뛸 만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판단하지 않았을 수 있습니다. 또한, 고우석에게 계약 두 번째 시즌인 올해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구단 입장에서는 승격 후 부진 시 다시 마이너로 내리기 어려운 상황을 피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선택의 갈림길에 선 고우석, 미국 잔류냐 KBO 복귀냐
방출 통보를 받은 고우석은 이제 두 가지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하나는 메이저리그 30개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하며 미국 무대에 남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KBO리그로 복귀하는 것입니다.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 입찰)을 통해 MLB에 진출했던 고우석은 KBO리그로 돌아오려면 원소속팀인 LG 트윈스로 반드시 복귀해야 합니다. 2024년 2월 임의해지 신분으로 공시되어 1년 동안 KBO리그에서 뛸 수 없었지만, 현재는 해당 기간이 지났기 때문에 복귀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LG 트윈스의 입장과 복귀 시나리오
LG 트윈스 차명석 단장은 고우석의 방출 소식에 대해 "우리와 얘기가 된 건 없다. 연락을 못 받았다"면서도, "고우석이 돌아오면 당연히 좋죠. 고우석인데"라고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그는 고우석의 한국 복귀 의사가 중요하며, 그의 의사에 따라 협상 테이블을 차릴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시즌 구원진 난조로 어려움을 겪었던 LG는 고우석의 복귀가 팀 전력에 큰 보탬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고우석은 미국 진출 직전인 2023시즌에는 다소 부진했지만, 2022시즌에는 42세이브를 기록하며 KBO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임을 입증했습니다. 마이너리그에서 스플리터를 익힌 것으로 알려져 좌타자 상대 시 효과적인 무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습니다. LG는 상무에서 제대한 이정용 선수, 부상에서 복귀할 함덕주 선수 등이 합류할 예정이어서, 고우석까지 돌아올 경우 최강 구원진을 구성하며 한화 이글스와의 선두 경쟁에 더욱 힘을 실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LG의 샐러리캡 문제, 해결 과제
다만 고우석의 LG 복귀에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 있습니다. 바로 샐러리캡(경쟁균형세) 문제입니다. LG는 2023년 통합 우승의 영향으로 지난해 KBO리그 최초로 샐러리캡 한도를 초과했습니다. 만약 2년 연속 초과 시 초과 금액의 100%를 야구발전기금으로 납부해야 하며, 다음 연도 신인 1라운드 지명권이 9단계 하락하는 페널티를 받게 됩니다. 고우석이 LG와 계약하면 구단의 샐러리캡은 더욱 오를 수밖에 없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입니다.
고우석의 다음 행보에 쏠리는 관심
고우석은 빅리그 마운드를 한 차례도 밟아보지 못한 채 미국 무대 도전 최대 위기를 맞았습니다. 그의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2시즌 56경기 4승 4패 3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5.99로 기록되었습니다. 이제 그는 미국에서 새로운 팀을 찾아 빅리거의 꿈을 이어갈 것인지, 아니면 친정팀 LG 트윈스로 돌아와 KBO리그 마운드에 다시 설 것인지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KBO리그 팬들과 LG 트윈스 팬들은 고우석 선수의 다음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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