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로웠던 오스트리아의 한 고등학교가 한순간에 피로 물들었습니다. 지난 10일(현지시각) 오전 10시, 오스트리아 남동부의 그라츠 시내에서 약 1km 떨어진 BORG 드라이어쉬츠엔가세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은 온 나라를 깊은 충격과 비탄에 빠뜨렸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범인을 포함해 총 11명이 사망하고 12명이 부상을 입는 등 전후 오스트리아 역사상 최악의 학교 총격 사건으로 기록되었습니다. 희생자 대부분이 미래를 꿈꾸던 학생들이었기에, 그 충격은 더욱 컸습니다. 이번 비극의 전말을 자세히 들여다봅니다.
비극의 시작: 평화로운 학교를 덮친 총성
지난 10일 오전 10시, 그라츠의 한 고등학교에서 총성이 울려 퍼졌다는 신고가 접수되자마자 경찰 특수부대와 구급차 등이 현장으로 급파되었습니다. 평화로운 교정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건물 안에 있던 사람들은 총성을 듣고 다급하게 뛰쳐나왔고, 구급대원들은 들것을 싣고 현장을 오가는 등 혼란스러운 상황이 이어졌습니다. 초기 보도에 따르면 현장에서 10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다고 알려졌으나, 부상으로 병원에 이송됐던 여성 1명이 치료받다가 병원에서 사망하면서 총 사망자는 범인을 포함해 11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아직 치료 중인 부상자 11명 중 1명은 매우 위중한 상태이며 5명은 중상을 입는 등 생사의 고비를 넘기고 있습니다.
사망자 중 6명은 여성, 3명은 남성이었으며, 이 중에는 교사로 추정되는 성인 1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피해자들의 구체적인 나이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현지 매체들은 대부분의 희생자가 학생이었다고 보도하며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유럽에서 대형 총기 난사 사건이 매우 드물다는 점을 고려할 때 더욱 충격적이며, 오스트리아 사회 전체에 깊은 상흔을 남겼습니다.
용의자의 정체와 비극의 배경: '학폭'이 낳은 끔찍한 결말?
범인으로 지목된 21세 남성은 이 학교에 재학했으나 졸업은 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오스트리아 국적자로 범죄 기록은 없었던 그는, 총기 난사 후 학교 내 화장실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되었습니다. 경찰은 용의자가 혼자 학교에 들어가 권총 두 자루와 산탄총 한 자루를 들고 총격을 가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놀랍게도 이 두 총기는 모두 합법적인 경로로 구매하고 소유하고 있던 것으로 조사되어 총기 규제에 대한 논란을 다시금 불러일으켰습니다.
이번 사건의 범행 동기는 아직 불분명한 상태이지만, 현지 언론들은 용의자가 과거 학창 시절 학교 폭력의 피해자였다는 주장을 제기하며 비극적인 배경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권총과 산탄총을 들고 교실 두 곳에서 학생들에게 총격을 가했으며, 이 가운데 한 곳은 한때 자신이 수학했던 학급이었다고 전해져 충격을 더했습니다. 경찰이 범인의 자택을 수색하던 중 범인이 남긴 작별 메모가 발견되었지만, 범행 동기에 대한 명확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학교 폭력으로 인한 앙심이 이처럼 끔찍한 결과를 초래했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면서, 사회 전체에 학교 폭력 문제의 심각성에 대한 경종을 울리고 있습니다.
오스트리아 전역을 뒤흔든 국가적 애도
예상치 못한 비극적인 사건에 오스트리아 전역은 깊은 슬픔에 잠겼습니다. 크리스티안 슈토커 오스트리아 총리는 이번 그라츠 학교 총격 사건을 "온 나라를 깊이 뒤흔든 국가적 비극",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어두운 날", "상상할 수 없는 폭력 행위이자 우리 모두에게 충격을 준 사건"이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깊은 애도를 표했습니다. 그는 성명을 통해 "지금 오스트리아 전체가 느끼는 고통과 슬픔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오스트리아 정부는 이번 참사를 추모하고 희생자들을 애도하기 위해 3일간의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습니다. 또한, 참사 다음 날인 11일 오전 10시에는 전국적으로 1분간의 묵념이 이뤄지며 모든 국민이 함께 슬픔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라츠 시내 중앙 광장에는 수많은 시민들이 모여 촛불에 불을 밝히며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발길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알렉산더 반 데어 벨렌 오스트리아 대통령 역시 "오늘 일어난 일은 우리나라의 심장을 강타했다"며 희생된 젊은이들과 교사들을 애도했습니다.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인 카자 칼라스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모든 어린이는 학교에서 안전하다고 느끼고 공포와 폭력으로부터 자유롭게 배울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희생자들과 그 가족, 오스트리아 국민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단지 오스트리아만의 비극이 아닌, 전 세계가 학교 내 폭력과 안전 문제에 대해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총기 규제 논란과 오스트리아의 특수성
이번 총기 난사 사건은 오스트리아의 총기 규제에 대한 뜨거운 논란을 다시 점화시켰습니다. 알프스산맥 기슭에 위치하여 사냥용 총기가 보편화된 오스트리아는 유럽연합(EU) 내에서도 총기 소지가 비교적 자유로운 국가로 꼽힙니다. 인구 100명당 약 30정의 총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며, 이는 전 세계에서 14번째로 높은 총기 소유율입니다. 법적으로 기관총과 연속발사식 총기는 금지되지만, 권총은 합법적으로 소유할 수 있고, 소총과 산탄총은 총기 면허나 수렵 면허, 사격클럽 회원권으로 구매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비교적 자유로운 총기 소유 환경으로 인해 과거에도 여러 차례 총기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2020년에는 수도 빈 도심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가 총기를 난사해 4명이 사망하고 22명이 부상당했으며, 1997년 11월에는 마우터른도르프에서 36세 정비공이 6명을 살해한 후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외신은 불특정 다수를 살상하는 대형 총기 난사 사건은 거의 없었다고 지적하며, 오스트리아의 총기 살인율(인구 10만명당 0.1명)이 미국(4.5명)보다 크게 낮다는 점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합법적으로 구매한 총기로 이처럼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는 사실은 총기 관리 법률의 허점에 대한 심각한 고민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잊혀지지 않을 상처와 우리에게 남겨진 과제
이번 오스트리아 그라츠 학교 총기 난사 사건은 단순한 범죄를 넘어선 국가적 비극입니다. 학교는 단순한 학습 공간을 넘어 신뢰와 안전, 그리고 미래를 키워나가는 희망의 공간이어야 합니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인해 그 안전한 공간이 산산이 조각났다는 사실은 우리 모두에게 깊은 슬픔과 함께 많은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특히 학교 폭력의 피해자가 가해자로 돌변하여 이토록 참혹한 결과를 낳았다는 점은 전 세계 모든 사회가 학교 폭력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더욱 높여야 함을 시사합니다. 폭력은 또 다른 폭력을 낳는 악순환의 고리라는 점을 명심하고, 학교 폭력 예방과 피해 학생 보호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또한, 합법적인 총기 소유가 비극적인 대량 살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은 각국의 총기 규제 시스템을 재검토하고 보완해야 할 필요성을 강력히 제기합니다.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부상자들의 회복을 기원하며, 다시는 이와 같은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사회 전체가 머리를 맞대고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잊혀지지 않을 이번 상처가 우리 사회에 던지는 엄중한 메시지를 기억하고, 더 안전하고 평화로운 공동체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우리에게 남겨진 가장 중요한 과제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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