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괴물 오타니 161km 광속구로 돌아오다

틈새일기 2025. 6. 17. 12:47

팔꿈치 수술 후 663일, 괴물 오타니 161km 광속구로 돌아오다: 1이닝 1실점에도 스스로 회수한 완벽 이도류!

야구 팬들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순간이 드디어 찾아왔습니다. LA 다저스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가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 후 663일 만에 투수로 마운드에 복귀했습니다. 단순한 복귀를 넘어, 그는 무려 161km의 강속구를 뿌리며 건재함을 과시했고, 비록 1이닝 1실점을 기록했지만 타석에서 스스로 실점을 만회하며 '이도류'의 진수를 보여줬습니다. 다저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5만 3천여 명의 관중과 전 세계 팬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펼쳐진 역사적인 순간을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

663일 만의 위대한 귀환: 마운드 위 오타니의 첫 발자국

오타니 쇼헤이가 마운드에 오르기까지는 무려 663일이라는 긴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2023년 8월 24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팔꿈치 이상을 느껴 강판된 이후, 그는 같은 해 9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습니다. 다저스로 이적한 2024시즌에는 타자로만 뛰며 내셔널리그 MVP에 오르는 등 공격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했습니다. 타율 0.310, 54홈런, 59도루, OPS 1.036이라는 경이로운 성적은 오타니가 타자에만 전념했을 때 얼마나 무서운 선수인지를 증명했습니다.

하지만 오타니는 누구보다 투타 겸업에 대한 강한 열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는 "투타 겸업 선수로서의 모습이 내게는 원래 모습이고, 작년이 오히려 비정상이었다"며 복귀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당초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로 예상되었던 복귀 시점은 다저스 선발 투수진의 부상(블레이크 스넬, 타일러 글래스노우, 사사키 로키 등)으로 인한 공백과 오타니의 순조로운 재활 과정이 맞물려 예상보다 앞당겨졌습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의 복귀전에 대해 '오프너' 형태로 1이닝 정도만 소화할 것이라고 밝혔고, 이는 그가 선발 투수로 복귀하기 위한 빌드업의 첫 단추 역할을 했습니다.

이 역사적인 순간을 보기 위한 팬들의 열기는 가히 폭발적이었습니다. 오타니의 투수 복귀전이 예고되자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경기의 티켓 가격은 평소 대비 174%나 급등했고, 다저스 홈페이지 트래픽은 하루 만에 141%나 치솟는 등 엄청난 흥행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경기 당일 다저스타디움을 가득 채운 약 5만 3천여 명의 관중은 오타니가 마운드에 오르자 일제히 기립박수로 환영하며 "쇼헤이!"를 연호했습니다. 이날 MLB닷컴과 ESPN 등 주요 미국 스포츠 매체들은 오타니의 선발 투수 복귀를 메인 뉴스로 다루며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1이닝 1실점, 그러나 161km 강속구의 압도적 존재감

오랜만에 마운드에 선 오타니는 비록 1이닝 1실점을 기록했지만, 그 내용은 기대감을 높이기에 충분했습니다. 1회초 선두 타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와의 승부에서 초구 97.6마일(약 157.1km) 싱커를 던지며 시작된 그의 투구는 풀카운트 접전 끝에 우전 안타를 허용하며 불안하게 출발했습니다. 이어진 루이스 아라에즈 타석에서는 폭투로 주자를 2루까지 보냈고, 아라에즈에게도 중전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1, 3루의 위기에 몰렸습니다.

결국 매니 마차도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첫 실점을 내줬지만, 오타니는 위기 속에서도 괴력을 발휘했습니다. 아라에즈와의 승부 4구째에 무려 100.2마일(약 161.3km)의 직구를 던져 이날 가장 빠른 구속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3번의 라이브 피칭에서 최고 97마일(약 156km)까지 던졌던 것보다 약 5km 가까이 끌어올린 것으로, 실전에서 더욱 구위를 끌어올리는 그의 능력을 보여줬습니다. 첫 실점 이후 오타니는 안정을 찾았습니다. 개빈 시츠를 2루수 땅볼로, 잰더 보가츠를 3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더 이상의 실점 없이 1회를 마무리했습니다.

이날 오타니는 1이닝 동안 총 28구를 던졌습니다. 이 중 16개가 스트라이크였으며, 스위퍼를 10개로 가장 많이 구사했고, 이어서 포심 패스트볼 9개, 싱커 8개, 스플리터 1개를 섞어 던졌습니다. 특히 포심 직구의 평균 구속은 99.1마일(약 159.5km)에 달했고, 싱커 역시 최고 98.8마일(약 159.0km), 평균 97.4마일(약 156.8km)을 기록하며 위력적인 구위를 선보였습니다. 비록 제구가 흔들리며 여러 차례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지만, 위기에서 실점을 최소화하며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습니다. 2루수 토미 에드먼과 3루수 맥스 먼시 등 야수들의 호수비가 더 큰 실점을 막는 데 기여하기도 했습니다.

타자 오타니의 건재함: 스스로의 실점을 회수하다

오타니는 이날 마운드에서 내려온 뒤에도 곧바로 다저스의 1번 타자로 나서며 '이도류'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습니다. 1회말 첫 타석에서는 샌디에이고 선발 딜런 시즈의 공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습니다. 하지만 오타니의 진가는 두 번째 타석에서 빛을 발했습니다. 0-1로 뒤진 3회말 2사 3루 찬스에서 다시 시즈를 상대한 오타니는 좌중간을 가르는 1타점 동점 2루타를 날리며 팀의 동점을 이끌었습니다.

이는 투수로서 허용했던 1실점을 타자로서 직접 만회하는 놀라운 장면으로, 팬들에게 이도류의 진수를 다시 한번 각인시켰습니다. 동점 2루타를 때려낸 뒤 2루에서 팔과 엉덩이를 흔드는 댄스 세리머니로 기쁨을 표현하는 오타니의 모습은 그가 얼마나 투타 겸업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지를 보여줬습니다. 지난 시즌 타격에만 전념하여 만장일치 내셔널리그 MVP에 올랐던 오타니는 올 시즌 역시 타율 0.279, 25홈런, 73타점, OPS 1.035를 기록하며 타자로서의 위력을 변함없이 과시하고 있습니다. 그의 방망이는 여전히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이며, 이러한 활약이 이어진다면 올 시즌 내셔널리그 MVP 수상 확률 역시 매우 높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역사적인 기록의 추가와 흥행 돌풍

오타니의 이번 복귀전은 단순한 개인의 복귀를 넘어 메이저리그 역사에도 새로운 페이지를 장식했습니다. 이날 다저스는 오타니를 선발 투수이자 1번 타자로 기용했는데, 이는 내셔널리그 역사를 통틀어 세 번째 대기록입니다. 1900년 짐 존스, 1953년 알빈 다크 이후 72년 만에 오타니가 이 위대한 기록을 다시 썼습니다. 이는 오타니가 투수와 타자로서 모두 리그 최정상급 기량을 가지고 있기에 가능한 기록이며, 그의 뛰어난 재능을 다시 한번 입증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경기 전부터 폭등했던 티켓 가격과 다저스 홈페이지 트래픽 증가는 오타니의 투수 복귀에 대한 팬들의 엄청난 갈증과 기대를 여실히 보여줬습니다. '투수' 오타니는 빅리그 30개 구단 어느 팀에서도 1선발을 맡을 수 있는 능력을 지녔습니다. 메이저리그 통산 86경기 481⅔이닝 38승 19패 평균자책점 3.01, 탈삼진 608개를 기록했으며, 특히 2022년에는 166이닝을 던져 15승 9패, 평균자책점 2.33의 뛰어난 성적으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 4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그의 마운드 복귀는 다저스 구단뿐 아니라 메이저리그 전체에 엄청난 흥행 효과를 가져다줄 것으로 보입니다.

부상 투혼과 다저스의 전략적 결단

오타니의 마운드 복귀는 그의 부상 투혼과 다저스 구단의 전략적인 결단이 만들어낸 결과입니다. 2023년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 이후 타자에만 전념하며 경이로운 성적을 거두었지만, 오타니는 다시 마운드에 서기 위한 재활에 매진했습니다. 비록 지난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슬라이딩 도중 왼쪽 어깨가 탈구되는 부상을 입고 한 번 더 수술대에 올랐기에, 다저스는 그의 마운드 복귀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이었습니다.

그러나 블레이크 스넬, 타일러 글래스노우, 사사키 로키 등 선발 자원들의 줄부상으로 마운드 운용에 변수가 생기자, 다저스는 오타니의 재활이 예상보다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을 확인하고 '깜짝 결단'을 내렸습니다. 다저스 구단은 "오타니의 실전 복귀 시점은 여러 관계자의 토론 끝에 결정됐다. 가장 중요한 건 선수 자신의 의지였다"고 밝혔으며, "오타니의 건강을 철저하게 관리해 포스트시즌이 열리는 10월에 오타니가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오타니는 이미 지난달 라이브 피칭에서 "구위도 실전 경기 수준이었다"며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습니다.

물론 오타니의 투수 복귀를 바라보는 우려의 시선도 존재합니다. 메이저리그 통산 521홈런 레전드 출신인 프랭크 토머스는 "오타니의 재능을 최대한 존중한다"면서도 "오타니의 타격이 이미 최고 수준인데, 굳이 다시 위험을 무릅쓰고 마운드에 올라야 할 이유가 있는지 의문이다. 내가 선택할 수 있다면 타자 오타니에게 모든 걸 걸겠다"며 그의 건강을 걱정하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오타니는 자신의 원래 모습인 '이도류'를 향한 확고한 의지를 바탕으로 이 모든 우려를 이겨내고 마운드에 섰습니다.

이도류의 미래: 오타니가 그리는 청사진

이번 복귀전은 오타니 쇼헤이가 다시 한번 메이저리그에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갈 것임을 예고하는 서막이었습니다. 비록 첫 등판은 1이닝 1실점이라는 다소 아쉬운 기록이었지만, 그는 최고 구속 161km의 강속구와 다양한 구종을 안정적으로 구사하며 투수로서의 잠재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습니다. 특히 타자로서는 자신이 허용한 실점을 곧바로 만회하는 드라마틱한 모습을 보여주며 '이도류'의 진정한 가치를 보여줬습니다.

오타니는 다저스의 선발 투수진에 힘을 보태는 동시에, 타선에서는 변함없이 팀 공격을 이끌어갈 것입니다. 그의 투타 겸업은 단순히 개인의 특별한 재능을 넘어 팀의 전력을 극대화하고 팬들에게는 최고의 볼거리를 제공하는 핵심 요소가 될 것입니다. 앞으로 오타니가 마운드에서 어떤 기록들을 써 내려갈지, 그리고 타석에서 또 어떤 경이로운 장면들을 만들어낼지 전 세계 야구 팬들의 시선이 그에게 집중되고 있습니다. 오타니의 이도류가 그리는 청사진은 이제 막 시작되었으며, 그의 다음 등판과 활약이 벌써부터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