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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인 쾌거!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6관왕, 브로드웨이를 홀린 K-뮤지컬의 힘!

틈새일기 2025. 6. 9. 20:17

대한민국 문화예술계에 또 한 번의 경이로운 순간이 찾아왔습니다.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에미상 수상에 이어, 이제는 뮤지컬의 차례입니다. 우리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 뮤지컬의 본고장 뉴욕 브로드웨이를 뜨겁게 달구며 제78회 토니상 시상식에서 무려 '어쩌면 해피엔딩' 6관왕이라는 전례 없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이는 K-컬처의 저변을 더욱 넓히는 역사적인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K-뮤지컬의 금자탑을 쌓다: 토니상 6관왕의 영예

지난 8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개최된 제78회 애뉴얼 토니 어워즈(Annual Tony Award) 시상식에서 <어쩌면 해피엔딩>은 최고 영예인 뮤지컬 작품상(Best Musical)을 비롯해 극본상(Best Book of a Musical), 음악상(Best Original Score), 연출상(Best Direction of a Musical), 무대디자인상(Best Scenic Design), 남우주연상(Best Performance by a Actor in a Musical)까지 주요 6개 부문을 석권하며 올해 토니상 최다 수상작의 영광을 안았습니다. 한국에서 개발하고 초연한 순수 창작 뮤지컬이 토니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는 더욱 깊습니다. 특히, 박천휴 작가는 한국인 최초로 극본상과 작사·작곡상을 동시에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으며, 인기 미국 TV 시리즈 <글리>로 유명한 배우 대런 크리스는 이 작품으로 첫 토니상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습니다. 이 모든 것은 K-뮤지컬의 저력을 전 세계에 각인시킨 '어쩌면 해피엔딩' 6관왕의 기념비적인 성과로 기록될 것입니다.

"꿈꿔온 것보다 훨씬 큰일을 이뤘다" - 박천휴 작가

"한국 관객분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응원이 없었다면 저희가 이렇게 오랫동안 뉴욕에서 공연을 준비하지 못했을 것 같아요. 정말로 감사드리고…."

로봇 순애보가 던지는 인간 보편의 메시지

그렇다면 브로드웨이를 매료시킨 <어쩌면 해피엔딩>은 어떤 이야기일까요? 가까운 미래의 서울을 배경으로, 인간을 돕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이제는 버려진 ‘헬퍼봇’ 올리버와 클레어가 사랑에 빠지면서 벌어지는 애틋한 이야기를 그립니다. 로봇이라는 신선한 설정 아래 사랑과 이별, 상실과 성장 같은 인간 보편의 감정을 섬세하게 풀어내어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뜨거운 호평을 받았습니다. 특히 인공지능(AI) 기술이 발달하며 인간의 존재 의미와 효용성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현 시대와 맞물려 ‘쓸모를 다한 존재의 허무함’이나 ‘유효기간이 있다는 슬픔’ 같은 철학적 주제들이 국경을 넘어 전 세계인의 깊은 공감을 이끌어냈습니다. ‘로봇이 보여주는 인간보다 더 따뜻한 사랑 이야기’는 그렇게 브로드웨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이 작품은 뉴욕대에서 인연을 맺은 박천휴 작가윌 애런슨 작곡가가 공동으로 창작한 '윌휴 콤비'의 손에서 탄생했습니다. 이들은 영어와 한국어로 동시에 대본을 쓰고 음악과 이야기를 함께 구성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작품을 완성했습니다. 박천휴 작가는 수상 소감에서 <어쩌면 해피엔딩>에 대해 "한국의 인디팝과 미국 재즈, 현대 클래식 음악, 전통적인 브로드웨이를 융합하려고 노력했다"며 "모든 감성이 어우러진 '멜팅포트'와 같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한국 인디팝, 미국 재즈, 현대 클래식 음악, 전통적인 브로드웨이 스타일을 융합한 이들의 '멜팅팟' 음악은 문화적 경계를 허물며 전 세계 관객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한국적인 디테일을 살리면서도 브로드웨이 정서에 맞는 언어와 감정으로 각색한 점 또한 성공 요인으로 꼽힙니다. 예를 들어, ‘제주(Jeju)’나 ‘화분(hwaboon)’ 같은 한국어 표현은 무대 화면에 한국어로 노출되고 실제 발음 그대로 사용되어 작품의 고유한 정서를 유지했습니다.

대학로 소극장에서 브로드웨이 대극장까지: 10년의 여정

2016년 대학로의 약 300석 규모 소극장에서 처음 선보인 <어쩌면 해피엔딩>은 국내에서 다섯 시즌을 거듭하며 이미 2018년 제2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작품상, 극본상, 음악상, 연출상, 프로듀서상, 여우주연상 등 6관왕을 차지하는 등 작품성과 흥행성을 모두 인정받은 '히트작'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지난해 11월, 뉴욕 맨해튼 벨라스코 극장에서 정식 개막하며 브로드웨이에 입성했습니다. 이 작품의 브로드웨이 진출은 2016년 <스프링 어웨이크닝> 등 수많은 히트작을 제작한 유명 프로듀서 제프리 리처즈의 러브콜을 시작으로, 2017년 토니상 연출상 수상자인 마이클 아든이 합류하면서 본격화되었습니다. NHN링크가 제작 투자에 참여하며 국내 판권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브로드웨이 무대에서 거둔 '어쩌면 해피엔딩' 6관왕의 쾌거는 한국 뮤지컬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습니다.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의 성공은 단순히 뛰어난 작품성을 넘어, 브로드웨이 시장의 특성을 영리하게 활용한 결과이기도 합니다. 평균 수백억 원이 투입되는 브로드웨이 대작들과 달리, 이 작품은 단 4명의 출연진과 간결한 무대 구성으로 '소규모·고효율' 뮤지컬의 성공 사례를 보여주었습니다. 브로드웨이 프로듀서 레이철 서스먼은 "제작비 부담이 큰 요즘 이 작품은 투자자와 관객 모두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라고 평가하며, 이러한 모델이 브로드웨이에 흔치 않다고 밝혔습니다. 이미 토니상 수상 이전에도 '2025 외부 비평가 협회상'(4관왕), '제89회 뉴욕 드라마 비평가 협회상'(작품상), '제91회 드라마 리그 어워즈'(2관왕) 등 권위 있는 시상식에서 주요 부문을 휩쓸며 그 저력을 입증한 바 있습니다. 이러한 꾸준한 호평은 <어쩌면 해피엔딩>이 단순한 유행이 아닌, 깊은 울림을 주는 작품임을 증명합니다.

대한민국 문화예술계의 새로운 시작

이번 '어쩌면 해피엔딩' 6관왕 소식에 대한 국내 반응 역시 뜨겁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우리나라 문화예술계가 또 한 번의 특별한 순간을 맞이했다"며 "우리 뮤지컬이 브로드웨이 한복판에서 한국의 이야기를 당당히 전하게 됐다"고 진심으로 축하했습니다. 대통령은 이 성과가 "오랜 시간 우리 문화예술인들이 흘린 땀과 열정, 그리고 창의적인 도전의 결실"이라고 강조하며, BTS, 블랙핑크, 영화 <기생충>, 드라마 <오징어 게임>, <킹덤> 등이 세계를 매료시킨 것처럼 이제 K-뮤지컬이 K-콘텐츠 산업의 차세대 주력군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더욱 높였습니다.

"토니상 수상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입니다. 정부는 문화예술 분야에 대한 지원을 한층 더 강화하고, 우리 예술가들이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게, 또 세계 속에서 빛날 수 있도록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습니다." - 이재명 대통령

한국뮤지컬협회 또한 “뮤지컬 생태계 전체의 성과이자 빛나는 금자탑”이라고 환영하며, 해외 진출의 길이 더욱 넓어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는 초기 창작부터 디벨롭, 상업화, 해외 진출까지 뮤지컬 생태계가 추구하는 이상적인 모델을 <어쩌면 해피엔딩>이 구현했음을 의미합니다. 이번 성과를 계기로 한국 창작 뮤지컬은 더욱 발전하며 세계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할 것입니다.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10주년 국내 공연

토니상 수상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입니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초연 10주년을 맞아 오는 10월 30일부터 2026년 1월 25일까지 국내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여섯 번째 시즌 공연을 올릴 예정입니다. NHN링크가 국내 판권을 보유하고 직접 제작하는 이번 10주년 공연은 브로드웨이 쾌거로 인해 국내 관객들의 관심 또한 역대급으로 쏟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버려진 로봇들의 순수한 사랑 이야기가 브로드웨이의 심장을 울리고, 전 세계인의 공감을 얻어낸 '어쩌면 해피엔딩' 6관왕의 성공은 한국 뮤지컬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한국 창작 뮤지컬이 세계 무대에서 빛을 발하며 K-컬처의 위상을 드높이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