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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역대급 조기 장마! 불안한 날씨, 지금 당장 알아야 할 모든 것

틈새일기 2025. 6. 20. 09:28

 

전국적으로 장마의 본격적인 영향권에 들어서며, 평년보다 일찍 찾아온 이번 날씨 현상은 시작부터 많은 비를 동반하고 있습니다. 제주도를 시작으로 남부와 중부지방까지 장마가 확대되면서 전국 곳곳에서 호우 특보가 발효되고 있으며, 강한 비와 함께 다양한 안전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번 장마의 특징과 현재 상황, 그리고 앞으로의 전망과 대비책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조기 장마의 시작과 특징

전국적인 장마 돌입

지난 6월 12일 제주지방에 장마가 선언된 데 이어, 19일에는 남부지방과 중부지방까지 장마철에 돌입했습니다. 제주는 평년보다 일주일, 남부·중부지방은 나흘에서 엿새 빨리 시작한 ‘조기 장마’로 기록되었습니다. 현재 전국이 장마의 영향권에 들었으며, 특히 수도권과 강원 북부 내륙을 중심으로 매우 강한 비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인천과 경기 북부 일부 지역에는 호우 특보가 발효된 상태이며, 경기 북부에는 호우경보가, 서울 등 수도권 곳곳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 중입니다. 호우경보는 3시간 강우량이 90mm 이상 또는 12시간 강우량이 180mm 이상 예상될 때, 호우주의보는 3시간 누적 강우량이 60mm 이상 또는 12시간 누적 강우량이 110mm 이상 예상될 때 발효됩니다. 이처럼 초기부터 강한 비가 내리면서 출근길 교통 혼란은 물론, 여러 지역에서 도로와 하천 통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평년보다 빨라진 장마와 과거 패턴

기상청 장마 통계 자료에 따르면, 과거 조기 장마가 있었던 해는 유독 장마 기간이 길었던 패턴을 보였습니다. 1973년부터 2024년까지의 역대 10개년도 분석 결과, 조기 장마가 찾아온 해의 평균 장마 기간은 37.1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중부지방의 평년 장마 기간인 31.5일, 남부지방 31.4일, 제주지방 32.4일보다 5~6일 더 길었던 수치입니다. 강수일수 또한 평년보다 3일 더 길었던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

물론 과거의 패턴이 올해 장마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입니다. 기상청 관계자는 장맛비를 부르는 정체전선이 남쪽의 따뜻한 북태평양 고기압과 북쪽의 찬 공기가 부딪혀 형성되며, 두 기압의 '힘겨루기'가 길어질수록 장마 기간이 길어지게 되는 것이지, 정체전선이 일찍 형성되는 것이 기간에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초기 장마의 집중호우 양상

수도권 및 중부지방의 강수 현황

현재 서울의 빗줄기는 약해졌지만 호우주의보가 유지되고 있으며, 인천에는 시간당 20mm 안팎의 다소 강한 비가 집중되고 있습니다. 특히 강원도 화천 등지에는 시간당 40mm 안팎의 매우 강한 비가 집중되는 상황입니다. 오늘 새벽 인천 서구와 김포시 7곳에는 호우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되기도 했습니다. 중북부 지방 인근 하천과 계곡에서는 갑자기 물이 불어날 수 있는 만큼 접근을 절대 삼가야 한다는 당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간당 30~50mm의 강한 비는 운전 시 와이퍼를 최대 속도로 작동시켜도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수준입니다.

극단적 폭우의 증가 추세

올해 장마의 모습을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최근의 양상을 보면 '극단적 폭우'가 잦아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지난해에도 시간당 100mm 이상 강한 비가 16번이나 내렸는데, 이는 2010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였습니다. 기상청 관계자는 짧은 시간에 강하게 내리는 비의 빈도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우리보다 장마철을 일찍 맞은 인접 국가 일본과 대만에서도 단기간에 쏟아붓는 폭우로 피해가 속출한 바 있습니다. 맹소영 기상 칼럼니스트는 단기간 좁은 곳에 많은 비를 뿌리는 '극한호우' 양상이 나타나는 점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지역별 예상 강수량 및 집중 시간

정체전선 상에서 발달한 저기압의 영향으로 내일까지 전국 곳곳에 시간당 30~50mm의 국지성 호우가 예상됩니다. 내일까지 중부와 호남에 최고 120~150mm 이상, 영남과 제주도에도 최고 80mm의 많은 비가 예상됩니다. 특히 오늘 밤부터 내일 새벽 사이 중부 곳곳에는 시간당 70mm에 달하는 강한 비가 쏟아질 수 있어 피해 입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구체적으로 20일부터 21일까지 이틀 동안 서울·인천·경기 북부와 강원 중·북부 내륙, 대전·충남 남부, 전북은 최대 150mm 이상, 경기 남부와 강원 남부 내륙, 세종·충남 북부, 충북, 광주·전남 북부는 최대 120mm 이상의 비가 예보되었습니다. 그 외 지역의 예상 강수량은 광주·전남과 대구·경북, 경남 서부 내륙 30~80mm, 제주도 20~80mm, 부산·울산·경남과 울릉도·독도 20~60mm, 강원 동해안 10~50mm 등입니다.

비는 21일 오전 수도권을 시작으로 중부지방은 오후에 대부분 그치겠고, 남부지방과 제주도도 소강 상태를 보이는 곳이 많겠습니다. 주말 새 잠시 소강상태를 보인 비는 다음주 초 남부지방과 제주에서 뿌려지다 다음주 후반에 전국으로 확대될 전망입니다.

호우로 인한 피해 및 대비

도로 및 하천 통제 상황

장마 영향으로 수도권 곳곳에 호우 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도로와 하천도 통제되고 있습니다. 서울 노원구는 하천수위 상승으로 중랑천, 당현천, 우이천, 목동천 출입을 금지했으며, 서울 도봉산은 새벽부터 입산이 금지되었습니다. 시내 도로 또한 동부간선도로와 북부간선도로 일부 구간이 단방향 통제되었습니다. 인천의 경우 계양지하차도가 일시 통제되었다가 통행이 재개되었으며, 의정부 경전철도 운행이 중단되었다가 재개된 바 있습니다.

산사태 및 안전사고 유의

이미 어제 저녁부터 100mm가 넘는 많은 비가 내린 인천에는 산사태 주의보가 발령 중이며, 산사태나 저지대 침수 등 피해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특히 초대형 산불이 있었던 지역의 경우 산사태 피해 우려가 더 클 수 있어 대비가 필요합니다. 행정안전부는 호우 특보 발령 중에는 되도록 외출을 자제하고, 침수된 도로나 지하차도에는 통행을 엄격히 금지하며, 계곡, 하천 등 급류에 휩쓸릴 수 있는 지역은 빠르게 벗어나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운전 및 외출 시 주의사항

강한 비가 내릴 때는 차량 속도를 줄여 운행해야 하며, 호우로 인한 하천 범람, 고립, 산사태, 낙석 등 다양한 피해가 우려되므로 철저한 대비가 요구됩니다. 특히 시야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는 더욱 주의 깊은 운전이 필요하며, 대중교통 이용을 권장합니다. 비로 인해 미끄러운 노면과 시야 방해는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운전 시 감속하고 안전거리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장마철 날씨의 양극화와 향후 전망

폭우와 폭염의 공존

기상청 관계자는 장마철이 예전처럼 장기간 비가 이어지는 기간이 아니라, 폭염과 폭우가 공존하는 '양극화' 시기로 변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올여름에는 많은 비뿐만 아니라 평년보다 더 뜨거운 여름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비가 내리며 습도가 높아져 후텁지근한 날씨는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미세먼지 농도는 원활한 대기 확산과 강수의 영향으로 전국이 '좋음' 수준을 보이겠습니다.

열대야 가능성 및 기온 변화

밤사이 곳곳에서 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못해 열대야를 기록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미 강릉과 청주, 대전, 전주, 광주, 포항, 대구 등 동해안과 충청 이남 일부 지역에서 열대야가 관측되기도 했습니다. 오늘 낮 기온은 전날보다 2~5도 가량 낮아져 서울 25도, 부산 25도, 광주 27도, 대구 28도 등 분포를 보이겠지만, 습도가 높아 후텁지근한 날씨는 계속될 전망입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밤사이 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열대야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장마전선의 이동과 태풍 전망

정체전선은 남해안과 제주로 남하했다가, 다음 주 후반 다시 북상할 전망입니다. 오늘 오후부터 서해안과 강원 산간, 제주도를 중심으로는 바람이 점차 강해지면서 강풍 특보가 내려지겠고,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야 합니다. 바다 물결은 동해, 서해, 남해 앞바다 및 먼바다에서 높게 일겠으며, 해상에서는 서해 먼바다와 서해 앞바다, 동해 중부 먼바다에서 물결이 매우 높게 일면서 풍랑 특보가 발표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올해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태풍 소식에 대한 구체적인 전망은 현재까지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종합적으로 볼 때, 올해 장마는 평년보다 일찍 시작되었을 뿐만 아니라, 극단적인 강수와 지역별 차이, 그리고 폭염과의 공존이라는 양극화된 날씨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측됩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기상 상황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철저한 대비를 통해 안전하고 피해 없는 여름을 맞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국민 모두가 기상청의 예보와 재난 문자에 귀 기울여 장마철 안전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