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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차 안, 피 묻은 도끼와 목걸이... 평범한 불심검문이 파헤친 끔찍한 진실

틈새일기 2025. 4. 20. 11:27

2011년 6월, 평온해 보이던 금산의 한 아파트 단지. 그곳에 오랫동안 버려진 듯한 차량 한 대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차 뒷좌석에 누군가 앉아 있었습니다. 추레한 행색의 남자. 순찰 중이던 지구대원은 수상함을 느끼고 그에게 다가가 불심검문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순순히 신분증까지 보여주며 응하는 듯했던 남자, 최씨(29). 하지만 경찰이 그의 가방 속 내용물을 확인하는 순간, 남자의 태도는 돌변했습니다. 가방 안에는 밧줄, 수갑, 그리고 섬뜩하게도 도끼가 들어있었습니다. 경찰이 이 물건들에 대해 묻자마자, 최씨는 필사적으로 달아나기 시작했습니다. 갑작스러운 도주에 경찰은 즉시 지원을 요청했지만, 그는 이미 어둠 속으로 사라진 뒤였습니다. 대체 무엇을 숨기려 했던 걸까요? 이것이 바로 금산 강도 살인사건의 시작이었습니다.


남겨진 차량과 가방은 그 자체로 끔찍한 사건의 예고편과 같았습니다. 경찰은 최씨가 버리고 간 도끼 손잡이에서 희미한 혈흔을 발견했습니다. 차량 내부 역시 평범하지 않았습니다. 앞좌석 컵홀더에는 피가 묻은 여성용 금목걸이와 반지가 놓여 있었습니다. 단순한 불심검문 상황이 아니라는 직감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도망친 최씨의 신원은 금방 특정되었지만, 그가 누구에게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는 오리무중이었습니다. 게다가 차량은 친구의 것이라 진술했지만, 확인 결과 최씨 본인 소유였습니다. 그의 거짓말은 의심을 더욱 키웠습니다.

수사는 급물살을 탔습니다. 결정적인 단서는 최씨의 가방 속 또 다른 물건, 바로 빨간색 휴대폰이었습니다. 휴대폰 명의자를 추적하자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휴대폰의 주인은 금산의 한 시골 마을에 거주하는 60대 여성이었으며, 이미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후였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피해자가 바로 최씨의 친구 어머니였다는 점입니다. 친구 어머니를 살해한 정황이 드러난 금산 강도 살인사건. 피해자의 집은 처참했습니다. 집 안 곳곳에는 혈흔이 낭자했고, 피해자는 머리에 둔기로 여러 차례 가격당한 채 발견되었습니다. 부검 결과, 그 둔기는 최씨의 가방에서 발견된 도끼의 뒷부분으로 밝혀졌습니다. 강도 목적으로 위장하려 한 듯 보였지만, 현장은 참혹함 그 자체였습니다.


경찰은 즉시 최씨의 행방을 쫓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신용불량 상태로 오피스텔 월세도 내지 못해 쫓겨났고, 통장 잔고는 고작 2만 5천 원뿐이었습니다. 범행 후 대전으로 도주한 그는 얼마 안 되는 돈을 인출하고 찜질방을 전전했습니다. 돈이 떨어지자 사촌 형에게 돈을 빌려달라는 쪽지를 남겼고, 이것이 그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경찰은 사촌 형의 집 앞에서 잠복했고, 마침내 최씨를 검거할 수 있었습니다. 모든 것은 처음의 그 불심검문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검거된 최씨는 결국 모든 범행을 시인했습니다. 친구로부터 그의 어머니가 돈 관리를 꼼꼼히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범행을 계획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자신의 차가 가압류될 위기에 처하자 돈이 절실했고, 술을 마신 뒤 충동적으로 친구 어머니의 집을 찾아가 끔찍한 금산 강도 살인사건을 저질렀다는 것입니다.

범행에 사용된 도끼는 미리 준비한 것이었습니다. 그는 자살까지 시도했지만 실패했다고 진술했습니다. 한순간의 잘못된 선택과 탐욕이 돌이킬 수 없는 비극을 낳은 것입니다. 법원은 최씨에게 징역 20년을 선고했습니다. 평범했던 불심검문 하나가 묻힐 뻔했던 잔혹한 범죄의 실체를 드러냈고, 도주했던 범인을 법의 심판대에 세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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